윤석열 대통령 측이 정권 초기 서울 종로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을 개조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 안가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장소로 지목돼 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초기에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측에서 삼청동 안가를 개조하려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해제한 지난 4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 삼청동 안가에서 비밀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비상계엄 발표 3시간 전 윤 대통령과 안가에서 내란을 모의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술집의 바 형태로 안가를 바꿔달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안가의 특수성이 있어 따로 사후 검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신뢰할 만한 제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업을 하고 있는 분에게 오퍼(제안)가 정확하게 갔던 것”이라며 “‘현장 가봐라’라고 해서 현장까지 가봤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려고 했다가 ‘내가 해도 되나’ 싶어 중간에 드롭(제안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제보받은 지 꽤 됐는데 (그동안) 말씀을 안 드린 이유가 상상력이 너무 비약됐기 때문이었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니 ‘실현 가능하겠다’, ‘과거 군사정부 때처럼 술자리를 겸한 작당 모의가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김용현 경호처장 시절부터 안가에서 군 장성들을 여러 번 봤다는 것’이라는 진행자 언급에 “매우 비상식적이고 기괴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비상계엄에 연루된 군 관계자들이 안가에 자주 모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가를 관리하는 주체인 대통령경호처의 책임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가 계엄 모의를 몰랐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씨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경호처가 몰랐을 리는 200%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엄 당일 대통령이 쪽지 들고 비화폰을 들고 왔다갔다 했다는 것을 모두 다 아는 사람이 경호처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대 2기로, 내란에 가담했던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의 직계 선배”라며 “적극적 가담은 아닐지언정 ‘적극적 방조자’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