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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기업 매출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행위) 채권에서 거액 연체가 발생해 수백억 원의 대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단기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롯데카드 대출 부실 사태에 대해 “이번 거액 연체 발생은 수익성 및 자산 건정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나 단기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날 렌탈 업체에 팩토링 대출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상당 규모의 부실을 인지했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며 업계에서는 피해액이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으로 지난달 기준 잔액은 786억 원이다.
안태영 한신평 연구원은 “금융 사고에 의한 부실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롯데카드는 지난해 결산 시 375억 원의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외형 대비 연체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카드의 단기 재무 부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탓에 신용도 관리 부담은 과거 대비 커질 것이란 것이란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14일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신용판매 자산의 채산성이 저하됐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폭은 0.05~0.1%포인트로 이전(0.1%~0.3%포인트) 대비 작지만 민간 소비 회복 지연에 따라 카드 이용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조달 비용 및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저하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