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 신인 김태현은 24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가 지난 20일 공개한 명단에는 신인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됐다. 김태현도 그 중 하나다.
김태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구단 측은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라고 평했다.
롯데는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왼손 투수로 배치했지만 여전히 불펜에는 왼손이 부족하다. 이번 스프링캠프 투수 명단 20명 중 왼손 투수는 진해수, 정현수, 송재영, 김진욱, 김태현 등 5명이다. 이 중 김진욱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불펜 투수감으로 좁히면 왼손 투수는 지극히 부족하다. 때문에 왼손 투수는 전력에 포함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어야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태현을 지명하던 당시 “그냥 왼손 투수가 아니라 무조건 잘 던지는 좋은 투수가 필요한 것”이라며 “와서 얼만큼 하는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태현으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살리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한다. 김태현은 전화 통화에서 “스프링캠프에 야구를 잘 하는 형들과 같이 가게 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가 될 수 있다. 그걸 조절하면서 내 페이스대로 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명을 받은 후 당장 이번 시즌 1군 무대에서 뛰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했다. 김태현은 “공을 던지는 기초 체력을 많이 늘리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던지는 체력도 더 늘리고 변화구도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해소하고픈 궁금증도 있다. 김태현은 직접 질문하고 싶은 선배로 박세웅을 꼽으며 “박세웅 선배님의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 슬라이더 각이 좋은데 나도 배워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설렘이 가득한 스프링캠프이지만 한편으로는 살아남아야한다는 곳이기 때문에 긴장감도 적지 않다. 김태현은 “감독님에게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목표”라고 했다. 스스로의 강점으로는 “다른 좌투수들보다 타점, 릴리스 포인트가 더 높다. 그리고 구위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자신의 홈구장이 될 부산에서의 적응도 마쳤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도 맛있게 먹었다. 다만 아직은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김태현은 “부산의 돼지국밥집들 다 맛있었다. 그런데 초장이 없었다. 광주는 돼지고기를 초장에 찍어먹는데 부산은 쌈장에 찍어먹더라. 그거 빼고는 다 맛있었다”라고 했다.
일단 신인으로서 최우선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다. 김태현은 “1군 엔트리에 들어가서 오랫동안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친구들과도 함께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 우완 투수 권현우, KIA 외야수 박헌과는 수시로 영상 통화까지 하는 사이다. 김태현은 “친구들도 1군에서 잘 살아남는 것, 잘 버티는게 목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미 마음은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 있다. 김태현은 “팀에서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받아들일 것”이라며 “어서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