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23·SSG)은 마무리 투수로 2025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이 ‘풀타임 마무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조병현은 지난해 76경기(73이닝) 4승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58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 팀의 핵심 중간 투수로 활약하다가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진 문승원 대신 마무리 자리로 들어갔다.
2024시즌 전까지 1군 경기에 3차례 등판(2021년)한 것이 전부였던 조병현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퓨처스(2군)리그를 압도한 뒤 지난해 1군에서도 재능을 펼쳤다.
가장 큰 장점은 구위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조병현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84개였다. 정규리그 활약을 인정받은 조병현은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해 국제무대를 밟았다.
구단도 확실히 대우했다. 조병현은 올해 연봉 협상에서 재계약 대상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률(350%)을 기록하며 1억3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4시즌 종료 후 SSG는 KT와 오원석-김민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보강했다. 이 감독은 “김민, 노경은에 조병현까지 불펜 3명은 다른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서진용(2023년 세이브왕)까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SG가 다른 팀과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풀타임 마무리로 첫발을 내딛는 조병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원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가 맡는 뒷문이 흔들리면 불펜진 운용에도 차질이 생긴다.
조병현이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건 맞지만,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 데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라 불안 요소가 전혀 없진 않다. 하지만 사령탑은 굳건한 믿음을 보낸다.
이 감독은 “SSG가 더 성장하려면 조병현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보직 이동 없이 1년 내내 마무리 투수로 뛰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며 “팀에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조병현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흔들리더라도 최대한 믿고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맞아도 상관없으니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지난 시즌만큼 해줬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조병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