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내년 집 사겠다" 70% 육박… 매도자는 '관망세' 뚜렷

2025-12-29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내년에도 10명 중 7명은 주택을 매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 결과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육박했다. 직전 조사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수요 중심의 주택 구입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입 사유를 살펴보면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3개 응답을 합치면 80%에 달한다. 반면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7.4%)과 '임대 수익 목적'(2.9%) 비중은 낮아 주택 매입 수요의 중심이 실거주 목적에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 매입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3억원 이하'(31.9%)와 '3억 초과~6억원 이하'(38.9%)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6억원 이하 구간 응답이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반면 '6억 초과~9억원 이하'는 16.8%, '9억원 초과'는 12% 수준으로 나타나 매입 수요가 중저가 주택 구간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 매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26년 1분기'(45.7%) 응답이 가장 높았고 '2026년 2분기'(18.3%)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한 응답이 64%에 달했다. 이는 매입 시점을 장기간 뒤로 미루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인 상반기를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나타났다. 주요 이유로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향후 가격 하락 예상'(13.0%), '대출 이자 비용 부담'(12.3%), '전반적인 경기 불황'(9.6%) 등이 뒤를 이었으며 '세금 부담'이나 '다른 투자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달 조사에서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당시 54.8%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해 다시 낮아진 수준이다. 상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를 고려했던 일부 수요가 추가 가격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을 보류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매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3.8%를 차지했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실거주 목적(1가구 1주택) 또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0.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으며 가격 흐름을 고려해 매도를 서두르지 않으려는 관망 성향도 함께 확인됐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46.2%)의 사유를 보면 '거주 지역 이동'이 34.8%로 가장 많았고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등 실수요성 이동이 중심을 이뤘다. 이와 함께 '대출 이자 부담'(14.3%),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0.7%) 등도 일정 비중을 차지해 가격 흐름과 자금 여건을 함께 고려한 매도 판단도 일부 나타났다.

매도 시기는 '2026년 1분기'(48.2%)가 가장 많았고 '2026년 2분기'(17.0%)가 뒤를 이었다. 이는 매도를 계획한 응답자 역시 장기 이후보다는 비교적 이른 시점을 중심으로 매도 시기를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2026년을 앞둔 주택시장은 매입에 대한 관심이 일부 조정됐음에도 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매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해진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가격 상승 이후 매도 판단을 서두르기보다는 추가 흐름을 지켜보려는 관망 성향이 강화되며 매도 의사는 이전보다 조정된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공급 여력이 제한되고 수요가 검증된 핵심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급 부담이 남아 있거나 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에서는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일한 전망보다는 대내외 환경 변화와 함께 관심 지역의 수급 구조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장에 가깝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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