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 고위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아동 최소 10명이 사망했다며 백신 규정을 변경하겠다고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출연한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는 신제품을 통과시키는 인장을 찍지 않을 것”이라며 “과학을 조롱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FDA 최고 의료 및 과학 책임자이자 생물학 제재 평가 및 연구센터의 비나이 프라사드 센터장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PBS·CNN 등 현지 매체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프라사드 센터장은 내부 메일을 통해 “사망 위험이 극히 낮은 건강한 어린이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학교와 직장에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사망자 선정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보고된 사망자 96명을 조사한 결과 그 중 10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있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는 어린이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 영향은 매년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프라사드 센터장은 “많은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뛰어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백신은 다른 의료 제품과 마찬가지다.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약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잘못된 투약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이 시판되기 전, 안전성과 가치에 대한 더 많은 입증을 요구할 것을 요청한 프라사드 박사는 “연간 독감 백신 프레임워크를 개정하고 안전성을 재평가하고 백신 라벨에 정직성을 명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례 독감 백신 체계 개편, 영유아·소아·임산부 접종 확대 전 대규모 임상시험 의무화, 타백신 동시 접종 제한, 임산부용 백신 승인에 활용되던 기존 연구결과 전면 무효화 등이 거론됐다. 다만 어떤 백신이 문제가 일으켰는지, 특정 백신을 제한할 것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프라사드 센터장은 FDA 내부에서 이런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부 직원들은 이 원칙과 운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직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프라사드 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아동 최소 10명이 심근염에 의해 사망했다며 “FDA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반(反) 백신 단체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Children's Health Defense)'를 설립하고 오랫동안 백신 회의론을 펼쳐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조와도 맞물려있다고 CNN은 짚었다.
케네디 장관은 mRNA 백신 개발에 대한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 자문 위원회를 모두 해임, CDC 웹사이트에 자폐증과 백신을 연관시키는 주장을 포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현지 의료계는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바꿨다고 반발했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백신 교육 센터 소장은 “이런 중요한 문제를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믿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람들을 불필요하게 겁먹게 할 뿐이다. 증거를 제시해야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대학교 역학자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적 없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스터홀름은 현지 매체 NPR에 “그의 메일은 사실적 오류로 가득하다. 2020~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1597명이다. 2021년 5월 백신 접종과 관련된 소아 사망의 첫 징후가 나타났을 때 미국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모두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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