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이화인 시인의 ‘기도의 힘’

2025-01-20

‘기도의 힘’

몹쓸 역병이 돌던 그 겨울

봄이 죽었다고

봄은 절대 오지 않을 거라던 그해에도

봄은 거짓말처럼 왔다

기도의 힘은

길 끝에서 새길이 시작되고

막장 앞에서 통하는 곳이 보였다

그것은 기적이 아닌 기도의 힘이었다

간절한 기도의 힘은

절박한 고비마다 꽃으로 피었다.

이화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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