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 80주년인 올해 총리 담화 발표와 관련해 “지금까지 경위도 고려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전후 80주년 총리 담화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새로운 담화를 낼지 아니면 말지, 낸다면 어떤 형태로 낼지, 언제가 적당할지도 고려해 잘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담화 판단 시기와 관련해선 “언제 내느냐에도 달려 있지만, 너무 짧은 기간 내에 할 일은 아니다”라며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때로는 야당 의견을 들으면서 하겠다. 정부만의 판단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역사 인식에 대해서 그는 “역대 내각의 방침을 기본적으로 계승해 가고 싶다”며 “지난 대전(大戰)의 깊은 반성 위에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인권을 지키고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평화 국가를 만들었다. 그 행보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후 80주년 담화 발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바 내각은 지금까지 총리 담화를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8월 전후 70주년 담화를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주년 담화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주년 담화를 각각 냈다. 아베 전 총리는 2015년 8월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고 언급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전후 50주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게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