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한국시장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우디코리아 신년 간담회에서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이 올해 신차 출시 전략과 판매 전략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량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표가 직접 나서 1호 영업사원으로 뛴다는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판매랑은 9304대로 1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대비 47.9% 줄어든 수치로 1년 만에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시장 판매량 회복을 위한 구원 투수로 지난해 4월 아우디 호주에서 세일즈·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총괄했던 스티브 클로티 사장을 내세웠다.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신차는 모두 16종이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은 신차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차종도 다양하다. 전시장은 기존 33개에서 35개로 확대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비스센터는 32개에서 37개로 늘린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공식 딜러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판매량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선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밀리고 전기차 부문에선 테슬라에 치이며 고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26만3288대로 지난 2023년(27만1034대)보다 2.9% 감소했다. 테슬라의 판매량을 제외하면 2023년 대비 11.9% 급감한 수치다.
'친환경·SUV' 전진 배치
수입차 업계는 올해 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친환경차와 SUV를 앞세워서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하지 않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PHEV는 휘발유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차량이다. 내연기관의 장점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일종의 수입차 업체들만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지난해 전기차 화재 사고로 판매가 부진했던 벤츠와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는 각각 새해 첫 신차로 PHEV 차량을 나란히 선보였다. 벤츠는 E-클래스 'E350e'와 BMW는 '뉴 550e xDrive'를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뚜렷한 SUV 출시도 이어진다. BMW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4세대 중형 SUV X3 판매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하이브리드로 부활에 성공한 렉서스도 대형 SUV 'LX700h'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테슬라·비야디·폴스타 전기차 생태계 확장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의 한국 상륙이다. 비야디는 이달 16일 국내 시장 진출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차는 전기 SUV 아토3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330㎞로 알려졌다.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가 유력하다.
지난해 가격 인하 카드로 판매를 확대했던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모델Y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모델Y 주니퍼’를 출시한다.
이밖에 중국 지리홀딩스 계열사 폴스타는 올해 하반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본격 생산해 판매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각 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외국인 대표들이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