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리셋의 해"… 아우디코리아, '獨3사' 명예 찾을까

2025-01-13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 첫 공식 석상

올해 신차 16종 출시+전시장·정비센터 확대

전기차 '정면돌파'… SUV, 세단, RS까지

"작년은 전략 수립, 올해는 사업 리셋의 해"

아우디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의 올해 전략을 '리셋의 해'로 정했다. 최근 3년 사이 한국 시장에서 하락한 판매량과 브랜드 존재감을 과거 '럭셔리 독3사' 위치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사상 최대인 무려 1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늘려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 사장이 아우디의 명예 회복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사장은 13일 신라호텔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는 리셋을 하는 해"라며 "한 단계 새롭게 구축하고, 신모델을 공개하는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로티 사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9개월 만이다. 국내 시장에서 줄어든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와 판매량을 되찾기 위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엔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자, 딜러 파트너사와 함께 내실을 탄탄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며 "작년은 전략 수립의 해, 아우디 코리아의 사업을 이해하는 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우디코리아의 판매량은 과거 연 3만대를 넘길 정도였지만, 이제 연 1만대도 팔지 못할 정도로 크게 내려앉았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9304대로, 전년(1만7868대) 대비 47.9% 감소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이다. 아우디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작년 판매 실적이 최고의 해는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딜러 네트워크와 함께 논의를 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논의하는데 집중했다"며 "매출 규모에만 집중해선 안된다. 건전하고 탄탄한 전략을 구가할 때 숫자도 따를거라 생각한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차만 16대 푼다… 전시장+서비스센터도 확대

클로티 사장은 절치부심 끝에 올해를 아우디의 위상을 회복하는 원년으로 삼은 모습이다. 클로티 사장이 내건 승부수는 '신차', '고객접점 강화', '서비스센터 강화'다.

우선 올해 내놓을 신차는 아우디코리아가 설립된 이래 최다인 무려 16대에 달한다. ▲Q6 e트론 ▲A6 e-트론 등 전기차를 포함해 ▲A5 가솔린 및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Q5 가솔린 및 PHEV 등이 대거 출시된다. 신차가 많으면 기본적으로 판매량에 있어선 순증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전환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앞서 내놓은 Q4 e-트론의 순항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Q4 e-트론은 지난해 3040대 가량 판매되며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에 오른 바 있다.

클로티 사장은 "Q4 e-트론은 이 모델 자체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모델로 대두됐었다. 시장에서 고객들도 이 모델을 많이 좋아해줬다"며 "계속해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Q4 e-트론 자체는 앞으로도 포커스가 될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시장 축소, 정비센터 부족과 관련한 문제도 올해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 딜러사들과의 수많은 논의를 거쳐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강조한 만큼, 올해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을 케어하는데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딜러사와 전시장의 경우 기존 운영하던 대형 쇼룸 전략을 소규모의 시티몰 전략으로 전환한다. 고객 접근성을 강화화면서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이런 소규모 전시장을 세 곳 늘려 총 전시장 32개에서 35개로 확대한다. 전시장을 통한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연내 37개로 늘린다. 특히 아우디 고객이 집중돼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30분 이내에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촘촘히 운영할 예정이다. 또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비대면 형식의 서비스 스테이션 도입해 경정비, 정기점검을 대응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클로티 사장은 "부임 후 가장 크게 생각한 것은 딜러사가 어떻가 운영하고 하는 지였다. 논의와 협력을 통해서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할수가 있었다"며 "아주 가치있게 생각한다 성장을 담보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계속 소통하고 협업하고 조력하면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지나친 할인'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할인 정책을 지속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피하기 어렵지만, 국내 공정거래법 상 딜러사의 자체적인 할인을 본사차원에서 제지할 수 없어서다.

그는 "(할인 관련) 부분에 대해 (딜러사와) 당연히 논의는 있었다. 하지만 할인에 대한 책임은 딜러가 갖는다. 할인율에 대해 우리가 컨트롤 할수는 없다"며 "할인을 너무 심각하게 해서 브랜드 자체가 데미지 입으면 안 될 것이고, 수익성이 저해되면 안되니 제대로 밸런스를 맞추는 접근법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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