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명 OSC 국장 후보,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2025-10-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공직자 감찰기구인 특별조사국(OSC) 국장 후보로 지명한 인사가 과거 인종차별성 발언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OSC 국장 후보로 지명됐던 폴 잉그래시아는 21일(현지시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23일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하게 감지되면서 인준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잉그래시아 후보자는 이날 밤 엑스에 올린 글에서 “목요일 예정된 상원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HSGAC) 청문회에 스스로 불출석하겠다”며 “현재 공화당 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받은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에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그는 더는 후보자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앞서 폴리티코는 잉그래시아가 지난해 1월 공화당 관계자들과 나눴다는 단체 채팅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흑인 인권운동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1960년대의 조지 플로이드”라고 비하하며 “기념일은 폐지돼 7번째 지옥에 던져져야 한다”고 적었다. 또 이탈리아어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하며 “흑인을 위한 기념일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른 메시지에서 “가끔 나에게 나치 성향이 드러나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으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에 대해 “중국인이나 인도인은 절대 믿지 말라”는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해당 채팅 참여자 2명을 인터뷰한 결과, 그중 한 명이 전체 대화기록을 보관하고 있었고 메시지를 보낸 이의 전화번호가 잉그래시아 후보자의 것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잉그래시아 측 변호인은 “메시지의 진위는 확인이 어렵다”며 “익명 뒤에 숨은 인물들이 정치적 의도로 해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퇴를 막지는 못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그는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릭 스콧과 론 존슨 상원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인준 반대를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로 이 같은 낙마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앞서 매트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와 에드 마틴 주니어 워싱턴DC 연방검사장 후보자도 잇따라 인준 과정에서 탈락했다.

OSC는 연방 공직자 비위 감찰과 내부고발자 보호 등을 담당하는 독립 감찰 기관으로, 현재는 국장 공석 상태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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