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이코노미석? 누구와 다르네"…케네디 장관 부부의 ‘소박한 행보’ 화제

2025-10-21

정치 명문가 출신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우 아내 셰릴 하인즈와 함께 항공편의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17일 틱톡에는 케네디 장관 부부가 일반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 나란히 이코노미석에 앉아 비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특별 대우 없이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탑승했으며 창가 좌석과 가운데 좌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해당 항공편은 워싱턴발로 추정되지만 도착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케네디 장관 부부의 ‘검소한 행보’를 칭찬하며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진짜 애국자는 이런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는 진보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하원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샌더스와 AOC는 억만장자 과세 강화, 기후 위기 대응 등 진보 정책을 주장하지만 정작 이동 시에는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폭스뉴스는 지난 5월 두 의원이 500만~700만 달러(약 71억~99억 원) 상당의 ‘봄바디어 챌린저 604’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종의 전세 비용은 시간당 약 1만5000달러(약 2100만 원)에 달한다. 또 샌더스는 2020년 대선 유세 당시 개인 전용기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따르면 개인 전용기 이용자는 일반인보다 연간 약 50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후 위기를 외치는 정치인들이 전용기를 타는 게 더 위선적”이라며 “케네디 장관의 선택이 오히려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행동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평론가는 “케네디 장관은 공무원이지만, 아내는 유명 TV 스타다. 두 사람은 충분히 우선 탑승이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모습은 다분히 과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네디 장관 측은 이번 이코노미석 탑승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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