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두께가 얇은 '슬림' 스마트폰을 나란히 출시한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돌파를 위해 양사가 오랜만에 디자인에 변화를 준 제품이다. 비슷하면서 서로 다른 삼성과 애플의 전략폰을 미리 살펴본다.
◇ 삼성, 4월 선공 나설 듯
칼은 삼성이 먼저 뽑을 전망이다. 삼성은 4월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공급망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슬림폰(공식 명칭은 '갤럭시S25 엣지')에 들어갈 부품을 3월부터 본격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예상 생산 물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연 평균 약 3000~3500만대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슬림폰은 약 10% 정도다. 기존 스마트폰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한정된 수량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 슬림폰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보통 부품 공급이 시작되면 최종 제품으로 나올 때까지 1~2개월 정도가 때문에 4월, 늦어도 5월께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크기는 S25 플러스 모델과 같은 6.66인치이며, 저전력 기술인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다. 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S24 시리즈부터 S시리즈 전 모델에 LTPO를 적용 중이다.
◇ 아이폰 슬림은 가을...1000만대 양산 계획
애플도 얇은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아이폰17 에어(가칭)로 불리는 제품이다. 애플은 플래그십 라인업에 정식 포함시켜, 매년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하는 9월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첫 슬림형 아이폰은 1000만대 가량 생산될 계획이다. 신형 아이폰이 연간 1억대 정도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에어는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아이폰은 일반형,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로 4개 모델로 구성됐지만, 올해부터는 플러스 모델이 슬림형인 에어 모델로 바뀐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6 플러스는 약 700만대를 차지, 전체 시리즈의 10% 미만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에어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전작의 플러스(6.69인치) 모델보다 작은 6.56인치 정도며, LTPO OLED를 적용한다. 아이폰16 시리즈에서는 프로, 프로맥스에만 LTPO OLED를 적용했지만 아이폰17 시리즈에서는 LTPO 패널이 전 모델로 확대된다.
애플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플러스 대체 모델이다보니 시장 반응을 보고 물량을 늘리거나,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공급망을 이원화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보통 5월 정도에 디스플레이 패널사와 공급 물량을 확정한다. 6월 말이나 7월부터 패널 및 부품생산이 시작돼 9월 완제품이 출시하는 일정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