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뱀의 해다.
한국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한국에는 뱀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208개의 장소가 있다.
홍콩의 언론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코리아타임즈 기사를 인용해 뱀을 주제로 한 한국의 여행지 4곳을 보도했다.
■월드컵 공원에서 뱀 부부에게 소원을 빌기
2018년부터 서울월드컵공원에서는 공원에서 채취한 은잔디로 올해의 대형 동물 조형물을 만드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남편 뱀과 아내 뱀이 전시회의 주인공이다. 약 4톤의 은잔디가 조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어린이와 가족들은 뱀의 몸과 알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밤이 되면 뱀들은 LED로 불을 밝힌다. 공원 전체에 눈송이, 별, 물방울 모양의 다른 조명 기구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공원에는 방문객들이 적어둔 소원을 걸 수 있는 소원 나무도 있다. 설날 첫날인 1월 29일에는 고리 던지기, 윷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가 진행된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부산 청사포 해변 산책
청사포는 부산 동남부 항구 도시에 위치한 매력적인 해변 마을이다. 등대와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하다. 이름은 '푸른 모래언덕'이라는 뜻이지만 지역 민속에 따르면 원래는 '푸른 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아주 오래 전, 그곳에는 서로를 매우 사랑하는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내는 남편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매일 마을 소나무에 올라가 그를 기다렸다.
바다 용왕은 그녀의 변함없는 헌신에 감탄하며 푸른 뱀을 보냈고, 그 뱀은 곧 그녀를 수로로 인도해 남편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방문객들은 푸른 뱀을 닮은 청사포 다리 전망대에서 청사포 해변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조용하고 편안한 마을에는 고급 커피숍이 있는 작은 골목도 있다.
■통영 장사도 동백길
경상남도 장사도는 뱀 모양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이 섬은 수 많은 동백나무와 은목련, 난초 등을 자랑한다.
사계절 내내 200여 종의 토종 꽃과 1000여 종의 식물이 핀다.
장사도 씨파크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산책로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구불구불한 뱀을 닮은 코스를 따라 서쪽과 동쪽으로 방문객들을 안내한다.
방문객들이 정상에 오르면 한 여성의 동상이 비스듬히 누워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남원 뱀사골 하이킹
전라북도 남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뱀사골은 뱀과 관련된 장소로 유명하다.
9km가 넘는 깊고 웅장한 계곡은 산에서 기어 나오는 큰 뱀을 닮았다.
뱀사골 계곡의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가을 풍경, 산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뱀의 모습과 비슷하다.
계곡에는 100개 이상의 큰 폭포, 작은 개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바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