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초등 학원이 왜 있지? 日실버타운 입주율 99% 비결

2025-05-18

일본 실버산업 리포트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보다 딱 20년 뒤에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보입니다. 더중앙플러스는 노인복지학, 요양원 및 주야간보호센터, 벤처투자, 건설회사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일본 실버산업’의 최신 현장을 탐방해 5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시리즈 목차

① 2025 일본 실버 산업 트렌드 개괄 -월 1000만원 내는 노인만 모였다, 일본 부자동네 5층 주택 정체

② 일본 유료 노인홈과 고령자 주택, 생존을 위한 대변신

③ 일본의 초대형 ‘노인 유치원’ ‘폴라리스 데이 서비스센터’(5.26 발행 예정)

④월 1000만원, 도쿄 최고급 개호 유료 노인홈 ‘프레상룩스’(6.2 발행 예정)

⑤ 전문가 좌담회 -한국 고령자 시설 현황 및 실버산업 전망(6.9 발행 예정)

우리나라에서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은 물론, 실버타운도 새로 건축하기가 쉽지 않다. 고령자 시설의 신축과 입주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4월 말 찾은 도쿄와 수도권의 유료 노인홈,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 데이서비스센터는 모두 주택가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었다. 운영 회사와 직원들, 그리고 시설을 이용하는 고령자들은 한결같이 지역 주민들과 관계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비결은 바로 1층 공간이었다.

모리노 이야시 하우스, 입주율 100%의 비결

도쿄 시내 분쿄구에 있는 유료 노인홈 ‘모리노 이야시 하우스’. 민간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이 시설은 중산층 이상 고령자들에게 가이고(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대료 및 돌봄·식비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한 월 최고 이용료는 50만 엔(약 480만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실버타운’과 유사하지만, 임종 서비스를 포함한 장기 요양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은 다르다.

5층짜리 건물의 1층은 공용 공간, 2~5층이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개별 룸이다. 1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공간이 공공 도서관이나 북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도로 쪽 벽면은 유리창이라 햇볕이 잘 들어오고, 밖에서도 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널찍한 공간 안쪽에 있는 멋진 피아노다. 옆에는 커피·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테이블, 신문·잡지 코너와 모임 공간이 마련돼 있다.

넥스트컨설팅의 야기누마 료이치 대표는 “모리노 이야시 하우스의 1층은 공용 공간으로 주택 입주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 시설”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언제든지 시설 사용이 가능한 덕분에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마쓰리(지역 전통 축제) 기간에 주민들이 이곳에서 회의도 하고, 물품 준비도 한다. 피아노 옆에는 가라오케 설비도 갖춰져 있어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고령자 시설이라는 선입관과 달리 공기가 아주 상쾌했다. 야기누마 대표는 “고령자 시설은 냄새가 나지 않게 청결하게 하고, 신선한 공기 순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5층 건물 전체에 음이온이 나오는 공기 청정 설비를 갖춰 하루종일 쾌청하다”고 설명했다. 공기가 맑고, 볕이 잘 들어오는 데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이 방과후 아이들을 데려와 한참 머물다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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