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尹 체포’ 긴급 타전에
中日 누리꾼들 보도 관심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수사 당국에 체포되면서 주요 외신도 이를 긴급 타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까지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윤 대통령 영장 집행 관련 긴급 속보 조회 수가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15일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영장 집행 소식을 시간대별로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 대통령은 왜 법 절차를 따르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명박 정부 당시 당국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구속돼 수사가 진행되면 여론이 악화돼 헌법재판소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만약 헌재가 탄핵을 인정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이렇게 되면 사법당국도 더 이상 내란죄 수사를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윤 대통령은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나라의 질서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고방식의 사람들과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뉴스 게시판에는 “너무 흥미롭다”, “재밌는 국가다”, “한국은 ‘법치(法治)국가’라기보다 ‘인치(人治)국가’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달렸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오전 5시 33분부터 영장 집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긴급 속보를 내고 “한국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는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할지 자진 출석을 하도록 허용할지 등을 다룬 제목의 기사가 각각 실시간 인기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체포 직후에는 ‘윤석열 체포’가 즉시 실시간 1위로 올라섰다.
바이두는 ‘윤석열 탄핵사건’의 속보를 볼 수 있는 타임라인 페이지를 따로 생성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네티즌들에게 공유했다.
뉴스 게시판에는 “한국 드라마보다 이게 더 재밌다”, “이거 보느라 점심 놓쳤다”, “저 나라에선 대통령이 제일 위험한 직업인가 보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사태 43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33분 체포됐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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