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부분육 품귀 현상...치킨 가맹점주 불만↑

2025-01-09

살처분 늘고 출하 시기 앞당기면서 수급난 가속

탄핵정국에 한파까지 치킨 등 배달 주문 늘어

최근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닭과 달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치킨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육계 물량이 줄면서 닭다리, 날개 등 인기 있는 부분육 공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탄핵 정국으로 매장을 이용한 외식은 줄어든 반면 치킨, 피자 등 배달 음식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난이 겹치면서 치킨 가맹점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21개 이상의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금 농장 밀집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경우 한 번에 수십만리씩 살처분이 진행되다 보니 달걀과 육계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닭 다리(북채)와 날개의 가격은 각각 ㎏당 7683원, 82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9일 5749원, 6141원 대비 각각 33.6%, 33.9% 오른 수준이다.

가격 인상과 함께 닭다리, 날개 등 인기 있는 부분육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소비량이 많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가맹점에서도 부분육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치킨 배달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급난이 겹치면서 점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외식 수요가 배달 음식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한파까지 겹치면서 치킨 주문이 늘고 있어서다.

닭다리, 날개 등이 포함된 부분육 상품의 경우 마니아층 비중이 높다는 점도 점주들의 불만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본사에 물량을 요청해도 하루 물량 정도만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 같은 핵심 식재료는 본사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어 본사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맹본부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치킨 가맹본부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처럼 닭고기도 부위 별로 소비량이 다르기 때문에 평시에도 물량이 충분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몇 달간 조류인플루엔자로 양계 농가들이 출하시기를 앞당기면서 부분육 기준에 맞는 닭이 더 부족해졌다.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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