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대표 "고분배 유혹 경계, ETF 본질은 '지속 가능한 분배'"

2025-09-18

"ETF 분배금은 기업 배당이 아니라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강제 인출일 뿐입니다."(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투자자들이 월 분배 ETF의 분배금을 마치 기업 배당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커버드콜 2.0 상품은 오랫동안 모아놓은 연금을 인출하기 위한 솔루션"이라며 "연금을 적립해야 하는 20·30세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커버드콜 전략도 원래의 지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며 상품의 본질적 목적을 다시 짚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경쟁적으로 분배율을 높이면서 연 17%대 상품까지 등장했지만, 코스피200의 20년 연평균 수익률(8%)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는 점에서 원금 훼손 우려가 제기돼 왔다.

윤병호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이 7%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분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옵션을 많이 팔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시장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분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원금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하고, 해당 수준이어야 원금 훼손을 막으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일본의 월지급식 펀드와 미국 테슬라 기반 커버드콜 ETF 'TSLY' 사례를 들며 "과도한 분배율 경쟁은 결국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해 과열 경쟁을 차단했고, TSLY 역시 테슬라 주가가 50% 상승했음에도 투자 원금은 70%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미래에셋운용은 7% 분배율을 타깃으로 설계한 ETF 신상품 2종을 공개했다. 'TIGER 200타깃위클리커버드콜ETF'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로, 오는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연 분배율은 'TIGER 200타깃위클리커버드콜ETF'이 7% 수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이 주식배당금을 포함해 10%~12% 수준으로 예상된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고분배가 아니라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출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앞으로 ETF 공시에서 자본차익과 분배 수익을 명확히 구분해 투자자 혼동을 줄일 것"이라며 "ETF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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