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오픈AI, ‘윈윈’ vs ‘종속’?...국내 AI 주도권 논쟁 점화①

2025-02-06

기술력·자본력 격차로 빅테크 '종속' 우려

데이터주권 침해 우려 의견도 등장

카카오 "자체 AI 모델 개발도 지속 중”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카카오가 지난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분야 협력을 발표하면서, 국내 AI 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의 AI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종속 가능성, 데이터 주권 침해 우려 등의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 소식이 알려지자, 한 AI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관계자 A는 “기술력, 자본력의 차이로 양사가 협력 관계를 이루기보다 국내 기업이 빅테크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사가 공동 시너지를 내기보다 빅테크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경우, 국내 AI 산업이 주도권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시장은 이미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기술력·투자 규모·데이터 확보 등 여러 면에서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은 챗GPT(682만명)로, 이미 오픈AI의 AI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국내 AI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더딘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했지만, 네이버 등 경쟁 기업에 비해 상용화가 늦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나, 오픈AI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데이터 주권 침해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주력 사업 특성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오픈AI의 AI 모델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 A는 “카카오의 데이터가 오픈AI에 제공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나 데이터 활용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며 “데이터 주권 침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계자 A는 개인 정보 유출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AI 모델 특성상, 오픈AI가 카카오의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데이터 경제 주권이 침해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방점을 두고 오픈AI와 제휴를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의 우수한 기술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약 15년간 이끌어온 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 운영·개발 노하우가 만나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더 나아가 한국 시장에서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도권 상실 우려에 대해서는 “오픈AI와의 협력은 외부 API 활용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라며 “카나나 개발을 담당하는 알파 조직에서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연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