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가 옹호에 나섰다.
문제의 비난 발언은 지난 15일(미국 현지 시간)에 나왔다. 이날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리청강 대표가 지난 8월 28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초청받지 않고 나타나 매우 무례한 언사를 퍼부었다"라며 "아마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 행사에서는 리 부부장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unhinged) 인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중국 상무부가 곧바로 리청강 대표를 두둔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상무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베선트 장관이 리청강 대표가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중국 상무부의 입장을 말해 달라"고 질문했고, 허융첸(何咏前)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 측의 발언은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융첸 대변인은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리청강 대표는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소통했으며, 미국의 대중국 조선 산업에 대한 301조 제한 조치 등에 대해 미국에 협상을 제안했다"라며 "이제까지 중국은 미국의 301조 제한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제안을 제시해 왔지만, 미국 측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제재 실시를 고집했다"라고 설명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부득이하게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료를 부과했다"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의 중국 조선 산업에 대한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방식이며, 중국의 입항료 부과 조치는 수동적인 방어 행위이자 필수 조치"라며 "미국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의 올바른 궤도로 회귀하기를 바란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부터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중국 정부의 자국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보조금 실태를 조사했으며, 이를 근거로 지난 4월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료 부과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4일부터 시행되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지난 10일 미국 선박에 대한 중국 입항료 부과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14일 시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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