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티몬 매각 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2025-03-18

中 중핵그룹 티몬 매각 참여 계획 철회

오아시스 인수 가능성에 원활한 회생 기대 ↑

여행업계, 1% 이하 낮은 변제율에 '눈물'

집단소송에 3800여명 참여…손해 더 커질 듯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행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미정산금에 대한 변제율이 1%에도 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대부분의 손해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CNNC)가 티몬 매각 공개입찰 참여 계획을 철회하면서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티몬 매각은 '스토킹 호킹'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오아시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나올 경우 해당 가격과 동일하게 조건을 맞추면 최종 인수자로 결정된다.

이처럼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티메프(티몬+위메프)의 회생 절차가 보다 원활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티메프는 지난해 9월부터 회생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독립적인 생존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업 인수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티몬 매각 대금이 티메프의 부채 변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티몬이 특정 기업에 넘어가더라도 미정산금에 대한 변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티메프 측이 지금까지 제시한 변제 수준은 미정산금의 0.4~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티몬·위메프 사태로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변제율 0.4%가 적용된다면 피해를 입은 여행사들은 총 4억원 밖에 돌려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변제를 받더라도 막심한 손해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 악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집단분쟁 조정 절차 불수용에 따른 민사소송이 남아있어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은 여행·숙박·항공 관련 집단분쟁조정 사건에 있어 고객 피해액을 여행사에게 최대 90%, PG사에게 최대 30%까지 부담하라는 조정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티메프는 사실상 보상 능력이 없어 피해액 대부분을 여행사가 떠안아야 해 여행업계에서는 대부분 조정안을 거부했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티메프 여행상품 결제 피해자를 위한 한국소비자원의 집단소송 지원에 18일 오전 오전 9시 기준 3824명이 신청했다.

이에 여행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집단소송으로 피해액이 커지는 상황에서 티메프의 추가 피해 금액 요청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탓이다.

또 여행업계가 제시한 변제율이 받아들여질 경우 추가 피해 금액 요청이 복잡해질 수 있기에 기존의 변제율을 받아들일지, 변제율 인상을 요청할 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인 만큼 변제율이 1%가 아니라 99%라고 해도 만족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오아시스가 인수를 한다고 해도 그런 것을 다 배상하면서 인수할지 자체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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