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궂은일부터 해야 한다. 다만, 디테일한 수비 요령들을 장착해야 한다”
서울 SK는 2024~2025시즌 초반부터 달렸다. 자밀 워니(199cm, C)가 막강 포스를 뽐냈고, SK 선수들의 수비와 속공이 상대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쟁자들이 한 걸음씩 미끄러졌다.
특히, SK의 수비가 두드러졌다. 앞선 수비부터 탄탄했다. 오재현(184cm, G)과 최원혁(182cm, G)이 상대 볼 핸들러들을 숨막히게 했다. 두 선수가 상대 볼 핸들러를 옥죄었기에, 자밀 워니(199cm, C)와 최부경(200cm, F) 등 빅맨들의 수비도 빛날 수 있었다.
그리고 SK는 시즌 중 또 하나의 수비 자원을 얻었다. 2024~2025 신인 선수인 김태훈이다. 김태훈은 홍대부고와 고려대 시절부터 ‘피지컬-운동 능력-수비’를 겸비했던 선수. 갓 데뷔한 선수임에도, 전희철 SK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물론, 김태훈은 D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또한 35경기에 나섰다. 평균 10분 30초 동안 코트에 있었다.
4강 플레이오프 때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해당 시리즈 전 경기(4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10분 55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경기당 4.8점 1.5어시스트 1.3리바운드(전부 공격)에, 1.3개의 3점슛과 약 45.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태훈은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또한 경험했다. 챔피언 결정전 전 경기(7경기)를 소화했고, 평균 18분 57초 동안 3.6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비와 궂은일 등 숨은 기여도가 높았다. 김태훈 스스로도 가장 큰 무대에서 많은 경험치를 누적했다.
김태훈은 우선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 그렇지만 첫 시즌부터 많이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 떄문에, 주어진 시간이 더 감사했다”라며 ‘출전 시간’ 자체를 감사히 여겼다.
이어, “데뷔 시즌부터 챔피언 결정전을 뛰었다.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다. 챔피언 결정전 자체가 나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챔피언 결정전’을 큰 의미로 받아들였다.

한편, SK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선형(187cm, G)이 수원 KT로 이적한 것. 김낙현(184cm, G)이 새롭게 가세하기는 했으나, 김낙현과 김선형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대릴 먼로(196cm, F)와 알빈 톨렌티노(196cm, F)도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 인해, SK의 컬러가 약간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김태훈은 궂은일에 특화된 선수이기에, 김태훈은 이전처럼 높은 에너지를 보여주면 된다.
김태훈 역시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다만, 그렇게만 한다면,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을 거다. 허슬 플레이는 나에게 습관이기 때문이다(웃음)”라며 궂은일을 신경 썼다.
그렇지만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요령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슈터를 막을 때, 몸싸움과 디나이 디펜스(공격수에게 볼을 못 잡도록 하는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 바꿔막기와 도움수비 등 팀 디펜스 또한 세밀하게 보가해야 한다”라며 달라져야 할 것들을 떠올렸다.
그 후 “지난 시즌에는 슛 찬스를 많이 얻었다. 워니와 (김)선형이형, (안)영준이형 등 공격 잘하는 형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찬스 때 과감히 던져야 한다”라며 ‘과감한 슈팅’을 두 번째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고 싶다(웃음).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30% 초중반 정도의 성공률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슈팅 관련 지표를 설명했다. 신인 때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걸 알기에, 해야 할 일들을 더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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