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유력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자 일부 누리꾼이 새 전문 유튜버 영상에 악플을 달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여객기에 탑승하고 181명 중 있던 179명이 사망하고 단 2명만이 구조됐다.
사고 이후 구독자 49만 명을 보유한 새 전문 유튜버 '새덕후' 채널의 영상에는 일부 누리꾼이 몰려와 "새 때문에 수백명이 죽었는데 이런 상황에 새 유튜브 채널 계속 운영하실 건지", "새가 여러 사람 죽이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는 곧 갈무리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다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새는 왜 고양이처럼 죽이자고 안 하냐", "고양이는 밥 주면 안 되고 새는 밥 줘도 되냐. 새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새도 살처분시키자고 할 거냐" 등의 댓글을 보고, 누리꾼들은 악플러들이 길고양이의 사료를 챙겨주는 소위 캣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새덕후는 '고양이만 소중한 전국의 캣맘·대디 동물보호단체 분들에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캣맘들에게 반발을 산 바 있다.
새덕후는 해당 영상에 길고양이들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담고, "데려가 키울 수 없다면 밖에서 밥을 주지 말아 달라"며 "고양이를 온정으로 돌보는 것처럼 다른 생명들도 소중히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캣맘으로 추정되는 악플러들에 대해 "이때다 싶어서 여기에 몰려왔네. 이런 참사까지 이용해서 그런 댓글을 꼭 달아야겠냐",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안타까운 비행기 사고를 여기서 탓하다니"라며 혀를 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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