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1% 아이들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용인 외대부속고등학교 조경호 입학홍보부장은 이렇게 답했다. 공부에 관한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의지가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의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향한 끈질긴 과제 집착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외대부고는 전국에서 서울대 진학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생은 58명. 개교 후 20년간 수능 만점자도 17명에 달한다. 입시 사관학교로 불리는 만큼 입학 경쟁률도 치열하다. 전국 단위 자사고 10개 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의 최상위권 아이들이 모이는 것이다. 조 부장은 바로 이 학교가 개교하던 2005년부터 스페인어·라틴어를 가르쳤다.
20년간 지켜보니, 끝까지 해내는 아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그는 “공부에 대한 의지를 일으키고, 그 의지를 끝까지 유지한 남다른 공통된 경험이 있다”며 “좋은 성적은 아이들이 가진 공통점이 아니라 공통점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 의지를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 온 걸까? 공부 의지를 만든 공통된 경험은 대체 뭘까?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의 저자이기도 한 그를 지난 9일 만났다.
Intro. 공부 잘해도 실패하는 까닭
Part 1. 동기: 하고 싶어서 한다
Part 2. 협력: 같이 해야 잘한다
Part 3. 도전: 책상 밖에서 한다
🎯 동기: 하고 싶어서 한다
정답을 잘 맞히는 게 공부 잘하는 길이던 때가 있었다. 가르쳐준 걸 잘 외우면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남과 다른 답을 내놓아야 공부 잘한다는 얘길 듣는다. 모두가 가는 길을 가선 남과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조 부장은 “남이 가는 길이 아닌 내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하나에 미쳐야 한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는, 그래서 독보적으로 잘하는 게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 경험이 필요해요. 이렇게 하나에 몰입하면 나만의 방식이 생기고,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봉준호 감독의 동시통역사로 유명한 샤론 최, 아시죠? 그 친구가 그랬어요.(※샤론 최는 외대부고 졸업생이다). 영화에 일가견이 있었죠.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더니, 전문성을 앞세운 독특한 통역 스타일로 이름을 알렸어요. 주어진 것만 착실하게 하는 걸론 안 됩니다. 좋아하는 걸 찾아 주도적으로 해야죠. 그래야 공부에 열정이 생기고, 오래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