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곡 ‘안나 카레니나’, ‘카르멘 모음곡’ 등 작품을 남긴 러시아 작곡가 로디온 셰드린이 별세했다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쇼이 극장이 밝혔다. 향년 92세.
볼쇼이 극장은 셰드린을 ‘현시대 최고의 천재 중 한명’이라고 칭하며 그의 부고가 ‘엄청난 비극’이라고 추모했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도 셰드린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는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셰드린이 최근 거주해온 독일에서 오랜 투병 끝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32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셰드린은 ‘안나 카레니나’, ‘카르멘 모음곡’, ‘갈매기’, 오페라 ‘롤리타’ 등 80여편의 발레곡과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볼쇼이 극장은 “그는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1981년 소련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그는 서방에서도 유명 극장들에 작품을 올리며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1958년에는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야와 결혼해 소련 문화의 힘을 상징하는 부부로 명성을 얻었다.
볼쇼이 극장에서 남편 작품인 ‘카르멘 모음곡’ 등에 출연한 플리세츠카야는 발레리나 최고 영예인 ‘프리마 발레리나 아솔루타’ 칭호를 얻기도 했다. 플리세츠카야는 2015년 89세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