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집중했으면’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 휘두른 삼성 주장 구자욱, 경기 끝난 후에야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 호소로 병원행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한 구자욱이 경기를 마치고 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구자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10-4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이날 구자욱의 기록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데일리 MVP까지 차지했다.

구자욱은 1-0으로 앞선 3회 3점 홈런으로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서 LG 최원태의 커터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5-1로 앞선 5회말 1사에서는 볼넷을 얻어 출루해 르윈 디아즈의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8회에도 중전 안타를 때리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주장으로서 몸소 그라운드를 누빈 구자욱은 경기 후에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데일리 MVP로 선정돼 경기 후 인터뷰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구자욱은 인터뷰실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 선수가 구토 증상 및 몸살기가 있어 병원 진료를 갔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함께 뛴 팀원들도 구자욱의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픈 걸 감추며 경기에 뛴 것 같다”라고 했다. 윤정빈도 “경기 중에 그런 증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구토를 했다는) 이야기는 몰랐었다”고 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걸 집중했던 주장의 면모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