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연간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20%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8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38년간 20%의 벽이 깨진 적이 없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등록된 차량 113만 2275대 중 수입차는 22만 5348대로 19.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인 1월부터 4월까지는 월별 점유율이 15.9~18.9%에 머물렀으나 5월부터 다섯 달간 20% 선을 훌쩍 넘어 21.1~23.1%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987년 0.004%로 시작했다. 그해 전체 등록 차량 24만 9458대 중 수입차는 겨우 10대였다. 1990년대 호황기 점유율이 0.83%(1996년)까지 올랐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0.26%(1999년)까지 떨어졌다.
수입차 점유율은 2002년 1.4%로 처음 1%를 넘은 뒤 2004년 2.7%, 2007년 5.1%, 2010년 6.9%로 비중을 늘려왔다. 10%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이었다.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역대 최대치인 19.7%를 찍었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18.2%, 18.3%로 다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업계에서는 드디어 20% 선을 넘어설 기회가 찾아왔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진했던 연초 실적을 이겨내고 최근 20%대를 넘어선 월별 기록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점유율 확대의 1등 공신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테슬라는 기존 롱레인지 모델보다 2000만 원가량 싸진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저가형 모델Y 제품을 2023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4월 다시 400만 원가량 저렴한 부분 변경 모델(주니퍼)도 출시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고공 행진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5299만 원인 모델Y의 새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올해 10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4만 7962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 4880대)보다 92.8% 늘어난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진출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4월 국내에 처음 진출한 BYD(비야디)는 6개월 만에 3791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동급 차량보다 1000만 원가량 낮은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폴스타 또한 지난해 10월까지 430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이 올해 같은 기간 2513대로 484% 껑충 뛰면서 수입차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제 몫을 하고 있다. BMW는 올해 6만 4015대로 지난해(6만 585대)보다 판매량이 늘었고 벤츠는 5만 4121대로 지난해(5만 4475대) 수준을 유지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렉서스와 아우디도 올해 각각 1만 2855대, 9547대로 지난해 대비 12.0%, 27.8% 판매량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 증가는 반대로 국내 완성차의 경쟁력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가격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 컸다. 국내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면서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차는 고가’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 저렴한 모델도 많이 등장하고 국내차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차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수입차 점유율 20%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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