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퍼시픽LA(회장 카니 백, 이하 KOWIN퍼시픽LA)가 ‘제3회 한인 입양인 미국 국적 찾아주기 연례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계 한인 여성 리더들 모임인 KOWIN은 미주 지부별로 한인 입양인 권익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중 양부모의 정보 부족과 파양 등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한 이들을 위해 캠페인과 정치인 로비에 나서고 있다.
KOWIN퍼시픽LA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은 12만 명 이상이다. 이 중 성인이 된 1만8000여 명이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 위협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데믹 기간 한국으로 강제추방된 한인 입양인 2명 이상이 세상을 등지기도 했다.
현재 1983년 2월 27일 이후 출생한 입양인은 자동으로 시민권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일 이전 태어나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한인 입양인은 체류신분 없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22년 한인 입양인 시민권법안(Adoptee Citizenship Act of 2021)이 연방 하원을 통과했지만, 현재까지 법제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방 상원에 한인 최초로 진출한 앤디 김 의원이 입양인 시민권법안 통과에 앞장서자 한인사회는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있다.
카니 백 회장은 “입양인 시민권법안은 우리 한인사회가 꼭 앞장서서 풀어야 할 과제”라며 “한인사회가 각 지역구 연방 의원에게 법안 통과를 촉구하자. 이번 세미나는 전문가와 입양인 당사자들이 모여 현실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부회장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 입양인은 한국에도 나갈 수 없고, 정부는 이들을 불법체류자로 여기며 추방할 수 있다고 겁을 준다”면서 “이들의 희망은 시민권을 얻는 기회다. 한인 모두가 공감하고 법안 통과를 위한 캠페인에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3회 입양인 미국 국적 찾아주기 세미나는 15일 오전 9시30분 LA한인타운 아로마센터 5층에서 열린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와 정치 컨설턴트 장성관 원보트코얼리션(One Boat Coalition)이 기조강연을 맡는다. 입양인시민권연합단체 에밀리 워닉기 회장, 아만다 조 박사, 주디 반 아스데일 등 입양인 당사자들이 패널로 나선다.
이번 행사는 LA총영사관과 한국 여성가족부가 후원한다. KOWIN퍼시픽LA는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문의: (310)480-8389
글·사진=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