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날인 10월 31일. 해가 저물자 각국 정상들은 긴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걸음은 ‘드림센터 경주’ 703호로 향했다. 정상급 숙소(PRS)로 리모델링된 이 객실은 가구부터 특별했다. ‘나비당초(蝶唐草) 투톤 암체어 테이블 세트’와 ‘모란꽃 서랍장’이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정은(37) 채율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서랍장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 대표는 “모란꽃은 경주의 화려한 문화를 상징한다”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과 경주의 번영을 바라며 두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구를 작품이라 일컫는 그는 전통 공예 브랜드 채율의 대표다. 채율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 PRS의 가구 인테리어에 참여했다. 채율은 공예 장인(匠人)과의 협업으로 나전칠기 서랍장, 항아리, 자개함, 칠보 귀걸이 등 수공예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정상회의가 끝나자 두 가구 모두 서울 강남의 채율 플래그십 스토어로 돌아왔다. 11월 25일 모란꽃 서랍장이 보이는 이곳 지하 4층 라운지에서 이 대표와 마주 앉았다. 서랍장의 꽃문양이 짙은 흑칠 위로 은은하게 빛났다.

그는 PRS 가구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전통 공예의 색과 재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시도가 높게 평가된 것 같다”며 “나비당초 테이블 세트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옻칠에 붉은 기가 감돌며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채율이 국가 원수에게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에게 국빈 선물로 전해진 ‘은 칠보 사케용 술잔’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나비국화당초 서안(좌식 책상)’ 모두 채율의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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