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출석에 법원 앞은 ‘아비규환’…경찰관 폭행 현행범 체포도

2025-01-18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하자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 수만명이 운집했다. 법원 앞을 막아선 지지자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경찰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법원 담을 넘다 경찰에 붙잡힌 이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40분 기준 서부지법 일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3만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집회에 참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 이르는 마포대로 약 1㎞ 구역의 10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지지자들은 이날도 태극기·성조기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대통령을 석방하라” “위조공문 불법침탈”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윤 대통령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하를 통해 곧장 법원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꾸준히 집회에 합류하면서 서부지법 일대의 혼란도 가중됐다. 오후 3시40분쯤 경찰이 질서를 통제하고 있던 법원 앞 인도에서는 지지자 100여명이 경찰 기동대원들을 밀고 법원 앞 도로로 나아갔다. 지지자들은 “밀어, 밀어” 구호와 함성을 지르며 경찰 기동대를 도로 방향으로 밀어냈다.

법원 후문 앞 도로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위조문서 기각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폭이 좁은 도로를 지지자들이 메우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가 철제 펜스를 월담해 법원 경내로 넘어가려고 시도하자 법원 내부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달려가 제지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펜스 앞에 모여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길 염원하는 기도문을 외웠다.

광화문에서 열리던 탄핵 반대 집회 행렬도 서부지법 앞으로 옮겨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한때 애오개역(지하철 5호선) 상하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이날 오후 5시1분 마포구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서부지법 앞 인파밀집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집회 도중 위법한 행동으로 현행범 체포되는 이들이 발생했다. 마포서는 이날 오전 9시7분쯤 서부지법 앞에서 시위 중인 남성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3번째 해산 명령을 내렸음에도 지지자들이 해산하지 않자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해당 남성은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오후 5시23분쯤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 1명이 서부지법 후문 인근 담벼락을 넘어 법원 경내로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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