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해외로"…오뚜기, 해외시장 공략 '고삐'

2025-02-12

【 청년일보 】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 역시 올해 해외사업 확대에 고삐를 죈다는 포부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며,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라면 수출은 매년 꾸준히 확대되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31.1% 개선된 12억5천만달러(1조8천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2019년에는 4억7천억원대였으나 5년만에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1월 한국 라면의 해외 수출액 역시 1억750만달러(한화 약 1천5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앞으로도 라면을 필두로 한 K-푸드 유행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에도 새로운 수출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 오뚜기,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3조 클럽' 무사 안착 기대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3조5천29억원이 전망된다. 회사는 이미 2022년에 식품업계 연간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올해에는 3조원 후반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연결사 영업 실적 기여도 증가 및 해외 성장은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의 경우 일부 명절 관련 제품의 선수요 효과가 더해진 주요 카테고리 판매량 확대 및 주요 품목 가격 조정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뚜기의 베트남 등 해외 부문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 설립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정비 관련 비용 투입에도 중장기 측면에서 의미있는 수준으로 해외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뚜기의 국내와 해외 매출액은 각각 8천109억원, 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2% 줄었으나 해외는 6.4% 늘었다. 이에 해외사업 비중도 2023년 3분기 9.6%에서 지난해 3분기 10.3%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는 오뚜기의 새로운 글로벌 시장의 포문을 여는 해가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박람회 참여(브랜드 홍보, 신규거래처 발굴) 및 신규 국가(시장) 개척, 현지 로컬유통 입점 품목 확대 등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제는 글로벌이다"…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채비 마쳐

실제로 최근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2025 Winter Fancy Food Show)'에 참가해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개최되는 '팬시 푸드쇼'는 시장 분석가와 식품 연구원, 유명 셰프 등 회원으로 구성된 미국 스페셜티 푸드 협회(SFA)가 주최하는데, 올해는 약 1천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오뚜기는 전년 대비 규모를 확대해 팬시 푸드쇼에 참석했고, 이번 푸드쇼에서 '진라면'의 수출용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우선, 외국인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영문 'JIN'을 크게 강조해 전면 적용했다. 순한맛과 진한맛 등 맛 종류를 각 국가별 언어로 표기했으며, 마스코트를 활용해 친근함을 더했다.

진라면과 더불어 글로벌 스테디셀러인 보들보들 치즈라면도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였다.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오뚜기가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등 약 39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4월 미국과 2023년 10월 중국에 수출용 볶음면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미리 선보인 치즈라면 리뉴얼 패키지는 올 상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진라면과 더불어 브랜딩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2023년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는 등 오뚜기는 지금껏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후 지난해 8월 오뚜기는 영문 표기를 기존에 사용하던 'OTTOGI'에서 'OTOKI'로 새로이 변경했다.

그동안 기존 영문 표기 철자가 다양하게 발음되는 등 발음상 어려움과 혼동이 있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오뚜기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심플한 심볼마크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대형 시장인 인도네시아가 최근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제즉석면협회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의 즉석면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15%인 145억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은 40억4천000만개를 기록해 국내 시장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오뚜기는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무이(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 11개 품목을 곧 현지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회사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도 신규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에 현지 공장이 설립될 경우 미국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할랄 인증 라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 현지시장에 런칭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 공장 부지는 확정됐으나 미국 정부의 최종 인허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신설 공장의 생산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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