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15%가량 늘며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연간 기준으로 9년 만에 첫 반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9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65명(14.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1월(6146명·17.5%)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 폭이자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해 월별 증가율은 9월(10.1%)·10월(13.4%)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는 대구(25.3%)와 전남(25.0%), 울산(24.5%), 세종(22.0%) 등 전국 17개 모든 광역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 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계속된 혼인 증가 추세 등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첫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40만 6243명)부터 2023년(23만 28명)까지 해마다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월부터 5개월 연속 2만 명대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 역시 22만 94명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통상 12월에 출생아 수가 가장 적지만 2023년 12월(1만 6305명)과 유사하다고 가정해도 23만 6399명에 달한다. 정부 안팎에서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를 23만 명 후반대에서 24만 명 초반대로 조심스레 점치는 이유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자료에서 “출생(등록)자 수가 24만 2334명으로 2023년보다 3.1% 늘며 9년 만에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2023년(0.72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74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출산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 8581건으로 1년 전보다 11.3%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 9903건으로 13.5%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여 명으로 2023년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며 “혼인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추이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