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인류 미래 개척하는 '퓨처빌더'..전력 다하겠다"

2025-10-20

"그룹이 당면한 경영환경은 매우 엄중합니다. 한 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정기선 HD현대(267250)그룹 회장이 20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그룹 경영 방향과 각 계열사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회장 취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각자 헌신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모든 책임과 의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산한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며 HD현대그룹과 사업부문별 위기를 진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선업의경우 중국의 시장 잠식이 모든 선종에 걸쳐 가속화되고 있지만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단골 선주조차 더 이상 한국에 배를 주문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조선업 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다.

건설기계산업은 미국 관세와 초대형 경쟁업체의 시장 잠식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야심차게 개발한 소형 건설 장비도 현재 원가 수준으로는 판매가 어렵다는 딜러들의 얘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굴착기 1위 기업은 단순히 인건비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스마트·자동화 공장을 구축하면서 우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도 상반기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이런 위기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전력을 다해 실행해 결국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냈다"며 사업 부문별 전망과 경쟁력 제고의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는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FOS(Future of Shipyard)라는 우리만의 조선소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나가면서,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 차이를 줄여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글로벌 환경규제가 HD현대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따. 연비 개선을 위한 신기술, 신선형으로 선가에 민감한 선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대형 선주를 만났는데 10% 비싸지만 10% 이상 연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HD현대의 선박을 구매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돌파구가 보이는 듯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제조원가 경쟁력이 있는 해외 야드를 확보하고 발굴하고 있으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건설기계사업에 대해서는 합병을 계기로 최적이 글로벌 생산체계를 만들고 서비스·부품 공급센터 등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히며 이제는 영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브라질, 인도 등 신시장개척과 광산용 장비 시장 등 추가 시장 진입을 해법으로 내놨다.

정유는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제품과 윤활유·발전 등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하고 석유화학은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통한 원가 개선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전력기기 사업에 대해서는 "기회를 살려 근본적인 체력을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인공지능(AI_,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원자로(SMR),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성장사업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해당 분야의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HD현대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HD현대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그 DNA 덕분”이라며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 만큼 임직원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내년 3월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날 계획인 권오갑 명예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훌륭하게 이끌어줬다"며 "헌신과 비전의 리더십을 깊이 새겨 HD현대의 발전과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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