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GDP 순위 지난해 12위 → 2030년 15위”

2025-04-24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세계 순위가 지난해 12위에서 2030년 15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의 명목 GDP는 2조1495억 달러(약 3083조원)로 15위를 차지한다. 한국 순위는 2020년 9위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2위→올해 13위→2029년 14위로 계속 내리막이다. 그 사이 스페인(2030년 12위)·호주(13위)·멕시코(14위)가 한국을 추월한다. 한국 바로 뒤에는 인도네시아(16위)가 자리잡는다. IMF의 예상대로라면, 한국의 GDP 세계 순위는 1990년(16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다.

IMF는 한국의 순위 하락 이유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미국발(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의 타격을 크게 받는 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보고 있다. 중장기 변수로는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지목된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고도화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하는 반면, 인구가 많은 신흥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전체 순위판도를 바꿨다.

IMF는 지난 2월,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교육·육아 부담 완화를 통한 출산율을 높이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우수 외국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취약해진 한국의 산업 기반에서 구조적 문제를 찾는 전문가도 많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만들어 놓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산업 기반을 토대로 반세기 동안 고도성장한 결과가 2020년 GDP 순위 9위”라며 “그 사이 다음 반세기를 위한 신 성장 동력을 만들어 놓지 못한 탓에 2020년 이후 GDP 순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인도다. IMF는 올해 인도의 명목 GDP가 4조1870억 달러로 일본(4조1864억 달러)을 근소하게 앞서며 기존 세계 5위에서 4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봤다. 2028년에는 독일을 누르고 3위에 오른다. 14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는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빠른 경제 성장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최근 미중무역전쟁에서 새로운 경제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중 수출 비중이 각각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리스크(위험요인)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인도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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