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에 장기 보관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식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베트남 언론 docnhanh는 중국 매체 소후 보도를 인용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냉장고 속 3가지 식품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췌장암은 폐암, 대장암에 이어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대부분 말기에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식습관이 췌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냉장고에 장기 보관되는 식품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첫째, 절임식품이다. 절임식품에는 다량의 아질산염이 함유돼 있다. 아질산염은 절임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질산염이 환원되면서 생성된다. 아질산염 자체는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지만, 특정 조건에서 아민과 반응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WHO는 니트로사민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위암과 식도암 외에도 췌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장기간 냉장 보관된 절임식품의 경우 니트로사민 생성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당분이 많은 식품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 첨가당이 많은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식후 혈당 상승이 잦아지고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며 인슐린 감수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역학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고당분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의 췌장암 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췌장암 발병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셋째, 오래된 음식이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장시간 보관할 경우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생성될 수 있다. 아크릴아미드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로, 튀김이나 구운 음식에서 흔히 발견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크릴아미드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고용량 노출 시 인체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밥이나 면과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은 냉장 과정에서 전분 분해 반응을 거치면서 아크릴아미드를 생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음식은 24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 시 냉장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