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영업이익률 6%까지 높일 것"

2024-11-19

현대모비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밑그림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 유지하고 현재 4~5% 안팎을 기록 중인 영업이익률을 5~6%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중장기 사업 목표다.

이와 함께 부품 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10%에서 40%로 높이고 총주주환원율도 30% 이상 달성하는 등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호텔에서 이규석 사장,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가 기관투자자 대상의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연 것은 창사 후 처음으로 투자자와 소통을 강조한 현대자동차그룹 경영 기조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CEO 인베스터 데이는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계열사들이 주로 진행했으나 앞으로 모든 계열사로 진행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이규석 사장이 중장기적 기업 성장 방향성과 제반 전략을 직접 공개하고 글로벌 영업과 ESG 등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높이고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매출 성장률은 그동안 보여줬던 꾸준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다소 불안했던 영업이익률을 본궤도에 올려 수익성을 더 탄탄히 가꾸겠다고 밝혔다.

매출을 늘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전동화와 전장 사업 중심으로 핵심 부품 매출을 늘리는 한편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에 편중됐던 일감 비중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크게 넓혀 매출처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도 안정적인 매출 증가의 호재로 풀이된다.

이규석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3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일감 비중을 현재의 90%에서 60%로 낮추고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여 글로벌 3대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이고 균형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간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형태로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석 사장은 "그동안 선제적 투자에 집중한 탓에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안정적 실적 시현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춰서 회사의 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모듈, 섀시, 안전, 램프, 서비스 부품 사업을 안정화 사업군으로 분류하고 앞으로의 발전적 성장이 전망되는 전동화 사업과 전장 사업을 성장 사업군으로 분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로 했다.

안정화 사업군에서는 꾸준한 이익 시현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성장 사업군에서는 기술 확보에 시장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시대를 앞두고 모빌리티 트렌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섀시 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미래형 친환경차의 선제적 개발을 위한 부품 기술 리더십을 튼튼히 다지고 관련 부품의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일시적으로 둔화 국면을 맞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구매 수요 둔화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전동화 구동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춘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 중심 시장에 집중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든 대형 전기차용 250㎾급 구동 시스템의 수주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전장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차세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보유한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서 개발한 첫 번째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섀시와 안전 분야에서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과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차세대 솔루션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로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모듈 공급 파트너십을 공고히 확보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광학 기업 ZEISS와 홀로그래픽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영상인식, 전장 SW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를 달성하고 사업장 지속가능성 실사율은 제조사업장은 2025년까지,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40년부터는 온실가스 배출 0% 계획을 달성하며 2045년에는 공급망을 포함해 모든 생산 단계의 'NET 제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투자자 소통 강화를 통해 경영진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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