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란의 중심에 선 기부천사 아이유
아이유에게 이데올로기는 음악과 연기 뿐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이유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해 5억 원을 기부했다. 소속사인 EDAM 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가 '아이유애나'(활동명+팬클럽명)의 이름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아동복지협회, 함께웃는세상, 따뜻한 동행 등 국내외 여러 단체를 통해 5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그동안 데뷔 기념일, 생일, 연말 등 기념일마다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왔다. 아이유는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나눔을 이어 오면서 총 60억 원 이상의 금액을 기부해왔다. 그녀는 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 아이유가 싫다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입국을 거부해 달라고 신고한 네티즌들이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유를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 글이 이어졌다. 놀랍게도 그들은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들이었다.
아이유를 신고한 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국밥, 핫팩 등을 준비했다는 이유였다. 이날 아이유는 공식 팬카페에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이유의 탄핵 촉구 집회를 후원해 발끈한 이들도 있었다.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진심으로 슬펐다"고 말했다.
아이유에 실망하여 CIA에 신고하는 이들은 아이유가 정치색을 드러내고, 좌파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저 넓은 광장에 응원봉을 들고 나온 젊은 청년들은 모두 정치적이고, 좌파라는 얘기다. 추운 겨울에 나온 아이유의 팬클럽들도 모두 좌파라는 것이다.
아이유에게 이데올로기가 있다면 그건 음악과 연기, 그리고 팬들이다. 아이유는 자신이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를 누비면서 활동하게 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자신이 틈날 때마다 기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 많은 이들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이다. 물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정권을 향한 분노와 항의도 담겨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유가 좌파이자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어서 CIA에 신고할 대상은 아니다. 그리고 왜 하필 CIA에 입국을 거부해 달라고 청원을 한다는 말인가?
지금 광장에 나와 있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수습되어 도탄에 빠진 서민들의 삶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들의 일상이 하루빨리 행복해지기를 소망할 뿐이다. 올해도 전 세계의 도시에서 강행군을 펼치면서 가진 콘서트 등을 통해 피땀 흘려 벌어온 돈을 기부해 온 아이유와 광장으로 나선 그의 팬클럽에게 돌팔매를 던지지 마라. 당신들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