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스타 선수가 탄생하는 등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야구 굿즈 등 관련 제품을 출시한 유통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4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야구 유니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무신사는 인기에 힘입어 KT위즈,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한 특별 에디션을 이달 출시했다.
기아 타이거즈 공식 후원사인 패션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도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지난달 기준 유니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했다. 이는 전년보다 4배 이상 많이 팔린 수치다.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특별 유니폼 등의 품절이 이어지자 일부 제품은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
각종 컬래버레이션(협업) 유니폼도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와 무신사가 협업해 내놓은 24 데님 저지는 발매 1분 만에 품절됐다.
두산베어스가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유니폼 패키지도 1분 만에 전량 품절됐다. 이달 발매된 KT위즈와 스포츠 브랜드 본투윈의 협업 유니폼도 출시 전부터 검색량이 200배 넘게 급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폼 구매자의 연령대를 분석해 보니 20대 여성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성 팬 유입이 늘어나며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BO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신규 관람자 중 여성이 48.6%를 차지했다.
주류업계도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9개 구단과 계약해 야구장 내 맥주 켈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기장과 선수 모자 등 곳곳에 켈리가 노출되며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인터리커의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골든블랑은 기아 타이거즈의 KBO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축하 주로 선정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시즌 내내 판매된 굿즈도 만만치 않다.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KIA 김도영, 실력과 외모로 여성팬을 사로잡은 삼성 김영웅·이재현 등의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아이돌급 인기를 누린 선수들의 포토카드 등 관련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22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2024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2017년 840만688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40만 명이나 넘긴 역대급 수치다.
관중 관련 신기록도 따라 쏟아졌다. LG는 2009년 롯데(138만18명)를 넘고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139만7499명으로 갈아치우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리그 창설 이래 가장 큰 인기를 누린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