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지속된 적자 경영으로 인해 수익성에 의구심이 컸던 국내 플랫폼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기업들이 속속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매년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 집행과 선제적 투자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최근 들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광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흑자전환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해 2015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8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8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1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6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당근의 흑자전환은 광고 사업 성장 덕분이다. 당근의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지역 내 중소형 사업자를 넘어 브랜드와 기업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52% 증가했으며, 광고 매출은 48% 성장했다. 당근은 앞으로도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당근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당근은 캐나다,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 1400여 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북미 전역으로 캐롯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201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907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토스는 2023년에는 약 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매출액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 9556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토스 자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토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수익 58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4.6%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115억 원, 당기순이익 480억 원을 기록하며 별도 기준 역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 앱 이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이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와이즈앱 기준 전년 대비 29% 늘어난 2480만 명을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토스페이먼츠·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들도 꾸준히 성장했다. 또 토스 주요 자회사엔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들도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대표 인테리어 관련 이커머스 업체인 오늘의집도 지난해 설립 후 첫 흑자 전환에 유력하다. 벤처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지난해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약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 증가한 2879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오늘의집은 매출액 2242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 당기순손실 57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늘의집이 지난해 흑자 경영 구조를 확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년 대비 인테리어 시공 중개 서비스 매출이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부문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이번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앱 다운로드 30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당근과 토스, 오늘의집 등은 이제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집행 없이도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라며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