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정확하게, 경제적으로 생성하느냐가 우주·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겁니다.”
전다형 심투리얼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주·항공 영상 판독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서 관련 데이터의 중요성도 커졌다. AI의 성능은 데이터의 품질이 좌우하는데 우주·항공 분야에선 실제 환경과 똑같으면서도 사고 등 다양한 조건이 반영된 고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문제는 드론 등으로 촬영한 영상은 활용에 한계가 따른다는 데 있다. 비용, 시간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가상의 사고 등을 반영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 환경과 일치하면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할수 있는 합성 데이터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전 대표는 합성 데이터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창업에 나섰다. KAIST 항공우주 석사과정을 마친 후 대한항공 기술연구원에 재직하면서 AI 학습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2년 7월 창업한 뒤 3년도 안 돼 심투리얼은 합성 데이터 시장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같은 2차원(2D) 정보를 3차원(3D)화하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촬영 영상으로 데이터를 만드는데 3개월 이상 걸리는 데 반해 이 기술로는 불과 며칠 만에 실제 환경과 똑같은 데이터를 합성할 수 있다.
전 대표는 “다양한 사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면서 실사도가 높은 데이터를 빠르고 경제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면서 “실제 촬영하기 어려운 사고, 재해 관련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면 유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훨씬 빨리 판독하고 정확한 분석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데이터와 함께 정답 데이터까지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노하우를 보유한 것이 심투리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심투리얼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 팁스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추진하는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2년간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위해 중기부로부터 최대 5억원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예방에 필요한 데이터 생성 관련 R&D에 주력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면서 “데이터 사업과 더불어 사건·사고를 즉시 파악하는 CCTV 같은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투리얼의 성장에도 속도를 붙을 전망이다. 민관 기업에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은 데다 합성 데이터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2030년, AI 학습 데이터의 70%가 합성 데이터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수한 상황을 정확하게 구현하고 대변하는 데이터의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는데 심투리얼은 고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경험을 누구보다 풍부하게 쌓았다”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