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2004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를 강호 반열로 올려놓았고,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맡은 뒤로는 성장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9전 전승 신화를 쓰며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후의 무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만 올라오면 작아졌다. 2005년과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6년 KS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2016년에는 4전 전패로 물러나 김 감독의 마지막 KS 승리는 2008년 10월 26일 SK 와이번스전(5-2 승리)이 마지막이었다.
절치부심한 김 감독이 마침내 KS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격파했다. 막판까지 1-3으로 밀렸지만, 8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번 KS에서 1차전과 2차전 연패 뒤 처음 따낸 승리. 김 감독으로선 17년 만의 KS 승리였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 선수들이 추운날씨에도 열심히 뛰어줬다. 무엇보다 팬들께 승리를 안겨드려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 3차전에선 타격 부진을 겪던 심우준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구위 난조로 마무리 지위까지 위태롭던 김서현이 경기 막판을 책임져 승리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요새 타격이 되지 않던 선수들의 안타가 나왔다. 결국 선수는 자신감의 차이가 결과를 가른다. 심우준과 김서현 모두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나 역시 오랜만의 KS 승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팬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이 역시 승리였다. 선수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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