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품분야 R&D 강화…‘바이오푸드테크팀’ 신설

2025-03-27

농촌진흥청이 ‘바이오푸드테크팀’을 신설하는 등 식품분야 연구·개발(R&D) 조직을 대폭 확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조직 개편이 쉽지 않은 중앙행정기관인 농진청이 소속기관 전체 조직을 손질한 것은 이명박정부 때인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더욱이 개편의 핵심이 농산물(원물)과 식품 간 연계를 정조준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어떻게 바뀌었나=농진청은 2월25일 조직개편을 통해 9개 기구를 새로 만들고 20개 기구를 개편했다. 이관·폐지를 각각 7개씩 단행했다. 정원 변동은 없었다.

눈길을 끄는 건 식품분야 확대와 전통 식량작물분야 축소다. 농진청은 본청 연구정책국 산하에 바이오푸드테크팀을 신설했다. 이어 소속기관 중 국립농업과학원에 있던 ‘농식품자원부’를 ‘식품자원개발부’로 확대·개편해 국립식량과학원에 배속했다. 식량작물 육종·재배 기술 개발이 주업무인 식량원에 식품업무 전담 부서가 생겨난 것은 처음이다. 식량원의 양대 부서 중 하나였던 ‘중부작물부’는 신규 ‘기초식량작물부’에 귀속돼 ‘중부작물연구센터’로 축소됐다. ‘남부작물부’는 ‘밭작물개발부’로 간판을 바꿔 달며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밀 등 전략작물 연구 기반도 확대했다. 식량원은 ‘밀 연구팀’을 밭작물개발부 산하 ‘맥류작물과’로 정규 직제화했다. 맥류작물과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밀 안정 생산기술을 개발한다.

왜 바꿨나=농진청 개편 의도를 파악할 단서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권재한 농진청장이 지난해말 기자간담회에서 ‘2025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소개하며 “푸드테크 등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린바이오·푸드테크 분야가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혀온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농진청 조직을 개편하지 않고서는 관련 기초연구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조직개편 후인 11일 ‘식품 R&D 유관기관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한국식품연구원 등 공공기관 6곳 책임자가 참석했다. 사조동아원·농협식품R&D연구소·삼정향료 등 민간업체 3곳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은 당시 개인 특화 맞춤 식품이나 식물성 대체식품 연구·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과 식품산업은 바늘과 실의 관계”라면서 “조직개편은 식량작물과 식품 간 연계연구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