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DMI, 희망퇴직 실시···퓨얼셀파워 합병 후 인력 조정

2025-08-12

두산그룹의 계열사 두산DMI(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가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핵심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두산퓨얼셀파워와 합병한 이후, 조직 개편 차원에서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소드론과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DMI는 지난 2분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연차와 나이에 상관없이 신청을 받았으며, 지난달 중 신청이 끝나면서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위로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2014년 두산중공업 시절 희망퇴직을 시행했을 당시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년 치 통상임금분을 위로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두산중공업의 희망·명예퇴직 절차에서는 최대 2년치 월급을 줬으며, 20년 차 이상 직원에게는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두산DMI는 2016년 두산그룹이 수소 드론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두산은 수소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회사를 세웠으나, 수소 드론 자체가 워낙 고가인 데다 시장 규모도 작은 편이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회사는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상태가 점차 악화했고, 2023년부터 현재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완전자본잠식은 기업의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한다. 즉,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사용하고도 손실이 생겨 자본금이 바닥났다는 뜻이다.

이번 희망퇴직 단행은 잇단 수익성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인력 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말 두산퓨얼셀파워와 합병한 후 인력 조정이 다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두산은 작년 12월 두산퓨얼셀파워를 두산DMI에 흡수합병시키며 그룹 내 수소 사업을 일원화했다. 두산퓨얼셀파워는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가 이 같은 사업 개편을 추진한 주된 이유는 결국 두산DMI의 재무 상태를 회복하고 수소사업에 들어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두산퓨얼셀은 외부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통합을 진행한 셈이다.

다만 사업 개편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아직 수익성 부진 상태에 머물러 있어 외형 확장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작년 사업통합에 따른 조직개편 일환이며, 두 사업 간의 통합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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