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불안했던 회원권시세가 상승하거나 예상외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부터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던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매수세가 급감했고 카카오그룹 같은 경우는, 아예 이전부터 내부감사를 시행하면서 골프와 골프회원권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대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년부터 불안한 흐름을 탈피하더니 중‧저가 회원권과 더불어 고가권까지 상승했고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초고가 회원권까지 반등세를 보이면서 의외의 흐름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올 법하다.
그런데 시장의 변화가 과연 수요공급처들의 전략적 선택에만 따른 것일까?
이에 대해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골프업계의 운영정책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긴 시계열로 보면 최근 회원권시장의 큰 변화는 정통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들의 희소가치 또한 확대되는 경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이제껏 총 111개소가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로 전환을 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입회금 반환이 어려워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전환한 43개소와 운영 중에 자율 선택으로 전환한 54개소를 바탕으로 추산하자면 기존보다 20% 정도 회원권의 개수 또한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하는 회원권발행 총량과도 연관지어 해석해볼 수 있다.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3만 2903건(신규 및 매매로 인한 회원권 당해 발행량)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2만 8033건으로 하락했었고 이후 줄곧 감소추세를 걷다 2020년 코로나19 수혜를 통해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선 내역처럼 회원제 골프장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2023년에는 회원권 발행이 1만 824건으로 내려앉았고 아직 최종 집계전인 2024년에는 1만 건 이하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건이 이렇다보니 수요가 많고 적은 지역별 양극화가 있긴 하지만, 시중에서는 회원권시세 매물부족 사태가 지속되기도 하고 그 ‘희소가치’ 또한 경기침체를 거치는 동안에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골프회원권 연평균시세를 확인해 보니, 금융위기 이후로 하락하던 가격이 2016년부터 상승하면서 2024년 12월 기준 2억 2337만원은 금융위기 이전의 2008년의 평균값(2억 3326만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거래는 줄어들고 있으나 시세는 계속 오르는 추세가 이를 방증한 셈이다.
이에 회원권 거래시장도 우려가 깊어지고 있으나 회원권 매매자들과 일반 골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비록, 사용료 인상은 회원제 골프장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골프장들 주도의 비용구조와 회원권가격 모두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회원권 보유자들도 골프장들과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골프장들도 어려운 사정들은 있다. 최근 비회원제 골프장들은 업황이 고점에서 꺾인 후에 또다시 과세 부담과 영업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비회원제의 회원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원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기대도 있겠지만, 비회원제 골프장들의 이러한 요구가 회원권 소비자들과 일반 골퍼들에게도 비용구조를 낮추는 방안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 정책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