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침체속 나홀로 성장... 팝업, 1000만콜 달성 비결은

2025-03-10

역성장·악재 속에서... 팝업, 신흥 강자로

'압도적 기술력·틈새시장 공략' 결실로

"배달대행 플랫폼 상향 평준화 기여" 평가

핵심 기술 선점,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중소도시서 먼저 성장... 전국으로 입소문

음식점의 배달서비스를 대신하는 배달대행 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을 끝으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력 절반 이상을 덜어내는 구조조정에 이어 배달료 미정산 사태까지 경영난으로 촉발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주식회사 '팝업'(대표 이창호·강한근)이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팝업은 최근 업계 최상위권에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월 1000만 콜(배달주문 처리 횟수)을 돌파하는 등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압도적인 개발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결과다. 팝업의 주요 고객은 배달대행 창업자들과 기존 배달대행 업체 중 자체 브랜드를 가지려는 곳들이다. 이들에게 개방형 형태의 배달대행 플랫폼 '젠딜리'를 공급하고 있다. 커스트마이징을 거쳐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젠딜리는 언뜻 보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달대행 플랫폼 중 하나다. 음식점과 라이더를 연결하는 익숙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끗 차이의 디테일이 명품을 만들어내듯, 젠딜리도 마찬가지다.

배달대행 플랫폼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시스템 안정성은 기본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식점과 라이더 모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젠딜리에는 AI 기술이 곳곳에 녹아있다.

라이더의 경우, 선호하는 배달 구역과 경로는 물론 음식이나 상품의 무게, 가격, 부피까지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주문 요청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음식점에는 판매 품목에 맞는 라이더를 추천,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냉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냉커피를 배달할 때는 보냉가방을 갖춘 라이더를, 작은 흔들림에도 파손되기 쉬운 케이크와 같은 고난도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경험 많은 라이더를 추천하는 식이다.

팝업은 최근 젠딜리와 관련한 특허(통신 시스템에서 배달 대행 사업자에 대한 플랫폼 아웃소싱 정보를 배달 대행 사업자의 브랜드에 기반해 제공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 등록을 마무리했다. 핵심 기술 선점에 필요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중 유사한 내용의 특허를 하나 더 추가로 낼 계획이다.

강한근 팝업 공동대표는 "젠딜리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은 높은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발판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 운영 방식을 도입,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팝업의 성장은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중소도시에서 시작됐다. 로컬 브랜드를 선호하는 지역 단위 수요를 먼저 간파해낸 결과다.

강 대표는 "전국을 돌며 배달대행 업체 대표, 라이더, 음식점주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이들이 지역별 특색에 맞는 배달 파트너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로 배달대행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젠딜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팝업과 젠딜리에 대한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안정성 높은 고퀄리티 플랫폼이라는 입소문을 탄 것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배달대행 업체 14곳을 고객사로 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들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월 평균 배송 건수는 올해 1월 기준 1000만건에 달한다.

강 대표는 "배달대행 업계에 대형 투자사들이 들어오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새롭게 시작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젠딜리가 지속 가능한 배달 생태계를 만드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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