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출산… 미숙아 진료비 6년간 44% 급증

2025-10-14

산모 10명 중 4명 35세 이상

쌍둥이 이상 다태아 전체 5.7%

“통합치료센터 확충 등 필요”

한국 남녀의 결혼과 출산이 모두 늦어지면서 산모 10명 중 4명은 3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출생에 따른 진료비도 급격히 불어나 지난해 약 7900억원에 달했다. 모든 산모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역별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확충 등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출산 연령은 2016년 32.4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높아졌다. 2021년 33.4세, 2022년 33.5세, 2023년 33.6세 등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도 2016년 26.4%에서 작년 35.9%로 증가했다. 이 기간 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다태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서 5.7%로 늘었다.

고령 산모 비중이 커지면서 미숙아(조산아·저체중아) 및 선천성이상아(출생 후 2년 이내 선천성 이상 진단받은 아이)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숙아와 선천성이상아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4917억원에서 지난해 7885억원으로 60%가량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미숙아 진료비는 2018년 1846억6700만원, 2020년 1982억8800만원, 2022년 2235억원, 지난해 2649억800만원으로 6년간 44% 불어났다. 선천성이상아 진료비는 2018년 3070억6600만원에서 지난해 5236억3600만원으로 70%나 증가했다. 미숙아 등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복지부는 “출산 연령대 변화, 고위험 임신 관리 필요성, 다태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모 연령별로 영아사망률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모가 35∼39세일 경우 영아사망률은 2021년 2.5%에서 2022년 2.3%로 감소했다가 2023년 2.9%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고령 산모가 늘어나는 만큼 정밀검사?산전 관리?응급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의원은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사회 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산모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역별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확충, 산전·산후 건강관리 지원 강화, 지방 분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출산을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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