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울산에 건립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멀티유틸리티(SKMU)를 통해 직접 공급한다. 이로써 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공공 전력망이 아닌 자체 발전 자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전력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현재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진행 중인 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실질 운영 주체인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멀티유틸리티와 전력 직공급을 위한 계약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SK그룹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등 AI 관련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AI 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울산에 100메가와트(㎿)급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역의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수급은 AI 허브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자 고성능 AI 학습의 경제성을 결정짓는 열쇠다. 이 때문에 이번 SK멀티유틸리티와의 전력 공급 계약 체결은 SK텔레콤의 연산 인프라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울산이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연계, 전용선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정책적 혜택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단가는 한층 더 낮아질 수 있다. 단일 GPU 기준 연산 단가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멀티유틸리티는 29일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 건설 부지에 대해 울산시로부터 준공 인가를 받았다. 해당 발전소는 향후 시운전을 거쳐 올해 안에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