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제나가 집에 왔다"…김찬, Q스쿨 첫 날 6언더파 단독 선두

2025-12-11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교포선수 김찬(35·미국)이 아빠로 치른 첫 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첫 딸 제나가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 치른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스테이지 첫 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찬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다이스 밸리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5언더파 65타를 친 그레이슨 시그(미국)가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마지막 관문이다. 170명 안팎의 선수들이 출전해 나흘간 컷 없이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러 최종 순위 상위 5명에게만 2026시즌 풀시드가 주어진다. 6위부터 4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풀시드가 배정된다.

1990년생인 김찬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통산 8승을 수확했고, 2023년에는 미국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2024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5위,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상반기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한 부진이 찾아왔다. 여름 이후 14개 대회에서 11번이나 컷탈락을 하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가 100위 밖으로 밀렸고 결국 풀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여기에 퀄리파잉스쿨을 앞둔 시점엔 더 큰 걱정이 겹쳤다. 첫 딸 제나가 예정일보다 3주 일찍 태어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한 달 가까이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찬은 현지 인터뷰에서 "처음 2주는 정말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의사들도 아이의 경과를 장담하지 못했고, 우리 부부도 하루하루가 불안했지만 다행히 조금씩 호전돼 지금은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나는 퀄리파잉스쿨 개막을 하루 앞두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김찬은 마음속 짐을 내려놓은 듯 이날 완성도 높은 경기를 펼쳤고 "이제는 기저귀값을 벌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쳐야 한다"며 웃음 섞인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도 도전장을 냈다. 2010년 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노승열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파이널 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얻은 옥태훈과, 2차 예선을 통과한 배용준은 나란히 2오버파 72타로 공동 110위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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