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대낮에 유대교 랍비 폭행…정치권 일제 비난

2025-03-23

프랑스서 대낮에 유대교 랍비 폭행…정치권 일제 비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도시의 한복판에서 대낮에 유대교 랍비가 공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낮 중부 도시 오를레앙에서 한 랍비가 9세 아들과 함께 거리를 걷던 중 젊은 남성에게 머리를 가격당하고 어깨를 물렸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랍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다 행인이 개입해 말리자 도망쳤다.

수사 당국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당일 밤 16세 청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해 종교를 이유로 한 고의적 폭력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오를레앙에서 발생한 랍비에 대한 공격에 우리 모두 충격받았다"며 "반유대주의는 독으로, 우리는 침묵하지도 행동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같은 엑스에 "이 심각하고 비겁한 공격의 가해자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천570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보고됐다. 프랑스 유대인기관대표협의회(CRIF)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반유대주의 행위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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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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