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가 평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벨위원회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이 불발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가 노벨상을 받을지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결정들이 노벨상의 명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2021년과 2022년 평화상 수상자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시민단체 메모리알을 각각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인 마차도가 맞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로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 미국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내가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이루고 복잡한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 내 상황이 최고의 예시"라며 "그는 수년, 수십 년간 계속된 복잡한 위기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새로운 유형의 무기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 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국가가 그런 무기 실험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가 핵무기를 실험하면 러시아도 똑같이 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가 과거 언급했던 신형 무기가 활발히 개발 중이고 실험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무기들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